북한이 최근 중국, 러시아와의 정상 간 ‘친서외교’ 재개를 내세우며 우호 관계를 과시해 주목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국제사회의 제재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중러와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17일 ‘날로 강화 발전되는 조중, 조로 친선협조 관계’라는 글을 통해 전통적 우방인 중국, 러시아와 채널 강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매체는 북러관계 또한 “전우의 정으로 맺어진 친선의 고귀한 전통을 이어 부닥치는 온갖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더욱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 간 회담과 친서 교환 등을 밀월의 ‘증표’로 제시했다.
관련기사
이어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시며 우리 국가의 대외적 권위와 위상을 더 높이 떨쳐가시는 절세의 위인”이라고 호평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더욱 발전하는 조중(북중) 친선’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시기 조중 관계는 두 나라 인민들 공동의 지향과 이익에 맞게 좋게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시진핑 집권 이후 여러 차례 이뤄진 정상회담과 코로나19 친서 교환 등을 거론하며 “조중친선은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날로 승화발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은 남한의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연일 쓴소리를 이어가며 대남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민족화해협의회 소속 리정향 명의 기고문에서 한미 간 합동군사훈련 등을 거론하며 “남조선군부 세력들이 지금처럼 계속 불필요한 군사적 대결에 매달린다면 그것은 도리어 저들의 자멸과 파국만을 앞당길 뿐”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신의 없는 상대와 무엇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과 함께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의 강행과 무력증강에 계속 광분해온 것은 우리 공화국의 선의와 진정에 대한 용납 못 할 우롱이며 무례무도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매체는 “사대적 근성에 사로잡혀 미국의 대조선압살책동에 편승하여온 남조선당국의 신의 없는 입장과 행동이 결국은 북남관계의 침체라는 결과를 빚어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