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전주 대비 배럴당 4.69달러(18.96%) 상승한 29.43달러에 마감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합)는 감산 조치와 더불어 원유 위기의 최악은 지나갔다는 낙관론을 발표하면서 원유가격을 견인했다. 국제 원유 재고량은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으며 다가오는 여름 연료수요 증가폭이 공급사들의 재가동 및 생산 확대 속도를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도 원유의 빠른 회복 속도에 힘을 더했다. 원유의 빠른 회복이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유투자도 늘었지만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향후 상황을 예견하기 힘든 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물은 온스당 42.4달러(2.47%) 오른 1,75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금 6월물은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남미와 러시아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가 증가하고 미국에서는 5월 첫째 주 300만건에 가까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생하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전망에 힘이 실렸다. 또한 미 의회의 3조달러 규모 추가지원예산이 통과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헤지 자산으로서의 금 가치가 커졌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은 금 가격의 상승세를 제한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지난주 사이에 톤당 92.50달러(1.75%) 내린 5181.5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과잉공급이 있었던 구리 시장의 재고축소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9%로 발표했는데, 어두운 경기 전망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비철금속 회복을 더디게 한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전기동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발표되면서 LME 전기동 재고량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채굴업체들도 광산 재활성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7월물 옥수수는 전주와 같은 319.25센트에 마감했으며 소맥 7월물은 전주 대비 21.75센트(4.17%) 하락한 500.25센트에, 대두 7월물은 12센트(1.41%) 내린 838.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식품수요 회복세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농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양호한 국제 기후조건 또한 농산물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에너지 섹터의 회복 및 미중 협약으로 인한 중국의 농산물 수입계약 체결 등은 농산물가격의 추가적인 하락세를 막는 요소로 작용했다./NH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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