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현대백화점(069960)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위마켓’에는 매달 두 번씩 10개 내외의 새로운 브랜드들이 소개된다. 여덟 켤레에 1만원하는 양말부터 감각적인 프린팅의 패브릭 소품까지 기존 백화점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디자이너 브랜드나 SNS 인기 상품들이 진열된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하자 무역센터점 위마켓 1호점은 지난해 월 평균 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무역센터점 여성 의류 브랜드 월 평균 매출을 3배 웃도는 성과를 냈다.
유통업계가 더욱 다양해진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 진열하는 편집숍의 형태를 넘어 매달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으로 구색을 달리하는 ‘매거진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권 패션’에서 벗어나 스트리트 브랜드부터 SNS에서 인기 있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아우르며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졌다.
◇월간 잡지로 변신=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위마켓’ 2호점을 오픈한다고 18일 밝혔다.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이어 두 번째 상설 매장이다.
위마켓은 현대백화점이 SNS나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직접 구성한 특화 마켓으로, 한 달에 두 번 콘셉트에 맞게 매장을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외부 라이프스타일 마켓 콘셉트의 상설 매장을 도입한 건 ‘위마켓’이 처음”이라며 “젊은 유동인구를 공략하기 위해 패션 브랜드가 몰려 있는 곳이 아닌 지하 1층 식품관 한복판에 매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몰도 최근 1층에 일정 주기로 매장 ‘얼굴’을 바꾸는 ‘가치공간’을 오픈했다. 플리마켓 형식이 아닌 정식 매장으로 인기 패션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약 한 달 단위로 교체하며 ‘패션 매거진’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달은 ‘파데’, 다음 달은?=CJ(001040)올리브영은 매달 다른 전략 상품군을 추천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의 피부 특성이나 연출하고자 하는 상황별 메이크업에 따라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이번 달은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가 가장 높은 파운데이션 특성(커버, 지속, 결광, 밀착 등)에 따라 4가지 파운데이션을 추천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개인의 취향과 특성 고려가 특히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상품 큐레이션의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3월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화장품을 매월 새롭게 선보이는 ‘유어브랜드’를 론칭했다. 매달 새로운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브랜드를 선보이는 뷰티 플랫폼으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총 20여개의 셀럽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1주까지 짧아진 패션 브랜드 신상품 주기=패션 업계는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큐레이션 해주는 전문 플랫폼은 물론 시즌이 아닌 매월 신상품을 출시하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지난 2월 올해 첫 콜렉션인 ‘V포레스트’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뉴 블랙 앤 화이트’ 미니 콜렉션을 선보이며 매월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보브 담당자는 “매달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올해부터 정기 콜렉션의 개념을 없앴다”며 “한 번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아닌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오랜 시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 산하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도 최근 온라인몰을 통해 매주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쿠론은 앞서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신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구사해 좋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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