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생명공학 기업인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에서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럽 및 미국 증시가 크게 올랐다.
모더나는 18일(현지시간) 4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상 결과 참가자 모두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생성됐다고 발표했다. 2차 투여 후 약 2주 후인 43일째 되는 날, 항체 수치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혈액 샘플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회사 측은 참가자들을 15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25·100·250㎍씩을 주입했으며 약 28일 간격으로 상부 팔의 근육 내 주사를 통해 백신을 투여했다. 모더나는 이 중 저용량과 중간용량 백신을 투여한 참가자들의 혈액에서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발견한 것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항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모더나 측은 또 심각한 백신 부작용에 시달린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한 명에게서 백신 접종 부위가 붉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보였고 중간용량 집단 중 세 명에게서 일시적으로 전신이 다소 붉어지는 증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모더나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탈 작스는 성명에서 “이러한 중간단계 데이터는 초기에 mRNA-1273을 통한 예방접종이 25㎍의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는 자연 감염에 의한 크기의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이 기증한 항체를 이용한 치료법의 효과도 실험하고 있다. 모더나 측은 오는 7월까지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백신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1월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공개한 직후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이 같은 소식으로 개장 전 모더나 주가는 30% 급등했으며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도 일제히 3%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유럽연합(EU)이 며칠 내에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조건부 판매 승인을 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코로나19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도 코로나19 치료약으로 렘데시비르를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특례승인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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