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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모더나가 개발한 RNA백신은 어떤 원리?

바이러스 유전물질 핵산 체내에 투입해 면역 유도

실제 바이러스 넣는 기존 백신보다 개발속도 빨라

하버드 의대 교수가 2010년 설립한 스타트업 모더나

바이오기업 역대 최대규모 IPO이후 시가총액 36조

모더나 본사 전경/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바이오회사 모더나가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1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모더나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이 18~55세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45명의 참여자 중 8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확인됐다.

기존 백신과 다른 RNA백신이란?

mRNA-1273는 흔히 ‘RNA백신’이라 불리는 종류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핵산(RNA) 을 기반으로 한 백신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로 변이가 잦은데, mRNA-1273는 바이러스 단백질 RNA를 여러 개 넣는 방식으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흔히 백신은 감염 및 전파 능력이 사라지게 만드는 ‘약독화’를 거친 바이러스를 체내에 투입하는 방법을 이용해 개발했다. 하지만 모더나를 비롯해 최근 백신 개발에 뛰어든 바이오 기업들 사이에서 ‘RNA백신’이라는 기법이 유행하고 있다. 바이러스 그 자체를 넣는 대신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담은 RNA를 파편화해 인체 내 투입하는 방식이다. RNA는 몸 안으로 들어갔을 때, 바이러스의 유전정보에 따른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이를 우리 몸이 병원균으로 인식하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든다.



이 같은 RNA를 이용한 백신의 장점은 속도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백신 완성에 15~20년이 걸리지만 RNA를 활용하면 1~2년 안쪽으로 단축된다고 설명한다. 변이에도 강하다. DNA와 달리 RNA는 체내에서 안정하지 못하고 변이가 심해 기존 방법으로 백신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RNA백신은 변이된 RNA 자체를 이용해 백신을 또 만들어내면 된다. 하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 중에서 이 기술을 이용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는 점에서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더나는 어떤 업체? 2010년 설립된 스타트업

백신을 개발 중인 모더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모더나는 캐나다 출신의 데릭 로스 하버드 의대 교수와 첫 투자자인 팀 스프링거 하버드 의대 교수, 로버트 앵거 MIT 교수 등이 2010년 설립했다. RNA를 활용한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으로 심혈관, 대사 신장 질환의 RNA 치료법 개발을 위한 5년간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12월 기업공개(IPO) 때 나스닥에서 6억6,300만달러(약 8,1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바이오 기업의 IPO 중 역대 최대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는 더 폭등했다. 이날 모더나 주가는 나스닥에서 19.96% 급등한 8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초 30달러에서 세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96억9,800만달러(약 36조6,622억원)로 급증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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