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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가족단위 택배기사 늘어난다

자동화 설비 등 작업환경 좋아져

총 3,498명으로 전체 20% 달해

경기도 광주에서 함께 택배일을 하고 있는 최한민(남편), 장민숙(아내) 부부




올해 6년차 택배기사 최한민(43)씨와 아내 장민숙(38)씨는 부부 택배기사다. 전업주부였던 장 씨는 남편의 일손을 돕다가 현재는 직접 차량을 몰며 택배기사가 됐다. 최씨 부부가 영업한 다양한 거래처들 중 최근 불어든 요가 열풍으로 요가 의류 거래처의 출고량이 과거 대비 60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수입 또한 높아졌다. 최씨는 “세 자녀에게 들어가는 교육비가 만만치 않은데 아내와 함께 일하며 추가 거래처를 확보하고 가구 수입이 높아지면서 가정에서나 일터에서나 안정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CJ대한통운이 부부의날(5월 21일)을 앞두고 발표한 택배기사 현황에 따르면 가족 단위 택비기사는 총 3,498명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이 중 부부 비중은 70%로 지난해 1,155쌍 대비 70쌍 증가(6%)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외 부모자녀 관계 367명(10.5%), 형제·남매 426명(12.2%), 기타 친인척 포함 가족 255명(7.3%)으로 분석됐다.

작업형식 또한 다양하게 나타났다. 동일 구역을 가족과 함께 배송하는 ‘동행 배송’ 형태는 2,042명(58.4%)으로 나타났으며, 각각 다른 구역을 전담하는 ‘각자 배송’ 형태는 1,369명(39.1%)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신도시,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면서 증가한 물량을 배송 전담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추가 고용하는 대신 가족 구성원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 외 영업관리 및 거래처 출고 물량을 확보하는 ‘집화 전담’ 형태, 물량이 가장 많은 화요일만 분담하거나 분류도우미, 사무관리 등 집배송 업무를 보조하는 형태 등 기타 방식은 87명(2.5%)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 택배기사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택배업이 ‘일손을 도와야 하는 일’에서 ‘가족에게 추천하는 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배송상품이 소형화되고 자동화 설비, 어플리케이션 등의 기술 도입으로 작업 효율성과 수입이 높아짐과 동시에 배송량, 작업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가족들에게 추천하는 직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또 늘어나는 택배 물량에 따라 관련 일자리가 추가로 발생한다는 점도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택배산업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전도유망한 자영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량 증가에 따라 택배기사들은 자유롭게 추가 아르바이트를 계약하는데 가구 합계 수입을 높이고 미취업 가족 구성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배우자, 자녀, 친인척 등 가족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CJ대한통운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자동분류기 ‘휠소터(Wheel Sorter)’도 가족 단위 택배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배송기사가 터미널에서 자리를 비워도 자동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집화 전담기사, 분류도우미 등 추가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경제적 안정성 등의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이 택배 터미널로 모여 들게 된 것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종사자, 고객들로부터 택배업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택배기사 또한 가족, 자녀에게 추천하는 자긍심 높은 직업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며 “택배산업이 국민 일상생활의 안정과 즐거움을 이끌며 생활기간산업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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