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패기 있는 신한을 이끌고 있는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진옥동(사진) 신한은행장이 직원 350여명이 보고 있던 유튜브 생중계 화면에 깜짝 등장했다. 신한은행 내 청년 오피니언 리더 그룹인 ‘영포스(Young Force)’가 지난 16일 자체적으로 연 ‘온라인 어워즈’ 행사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은행권이 사내 행사와 각종 교육·문화연수 프로그램 등을 언택트(비대면)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평소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에 적극적이기로 유명한 진 행장은 온라인상에서도 직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직접 나서고 있다.
영포스는 금융권에서 사내 혁신조직이 유독 많은 신한은행에서도 손꼽히는 조직이다. 미래 리더를 키운다는 취지로 1984년 처음 만들어진 뒤 30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신한은행 인재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젊은 5급 직원을 대상으로 기수당 100명씩 선발하는데 매년 높은 경쟁률 때문에 재수생이 생길 정도다.
영포스는 매년 새해면 모든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졸업식과 시상식 등을 진행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5개월가량 미뤄지면서 최근 온라인으로 대신 행사를 열었다. 토요일에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하면서 보고 싶은 사람만 참석하도록 했는데도 실시간 조회 수가 1,000회를 넘어갈 만큼 참석률이 높았다. 여기에 진 행장이 직접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깜짝’ 등장한 것이다. 코로나19 금융 지원으로 업무가 과중해진 상황에서도 영포스 직원들이 업무상담 콜센터에 선물을 전달하고 일선 영업점에서 ‘코로나 극복 기원 번호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헌활동을 펼쳐왔다는 소식에 진 행장이 먼저 출연을 제안했다. 진 행장은 “사람의 본성 중에 가장 아름다운 심성이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공감’”이라며 “여러분의 공감과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진 행장은 최근 신한은행이 새로 만든 온라인 직무과정 교육 프로그램의 사전 교육 영상에도 등장했다. 역시 진 행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다. 신한은행은 이제까지 직무과정 교육을 집합연수나 비정기적인 사이버강의로 진행해왔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올해부터는 수신·여신·외환·법률·고객중심 등 5개 과목에 대해 1년 과정 자율강좌로 개편했다. 실시간·녹화 방송은 물론 전용 교육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수강할 수 있다. 현재까지 4,300명이 지원할 만큼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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