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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코로나 치료제 개발' 이뮨메드, 연내 상장 물거품

파이프라인 등 기술성평가서 탈락

재심사까지 6개월 유예기간 필요

이뮨메드 진단키트/출처=(주)이뮨메드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뮨메드가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재심사까지 6개월의 유예기간이 필요한 만큼 연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뮨메드는 최근 전문평가기관 두 곳에서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 BB, BBB등급을 받았다. 코스닥 시장의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 BBB등급 이상 등급을 받아야 예비심사 청구 자격이 주어진다.



이뮨메드는 바이러스 억제물질(VSF) 기반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기존 항바이러스제제와는 차별화된 광범위 항바이러스 신약 플랫폼을 개발한다. 평가기관은 이뮨메드가 플랫폼 기술 기업인만큼 파이프라인이 다양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바이오기업들이 임상2상을 진행하면서 기술성평가를 신청하는 것과 달리 아직 임상1상만을 마무리한 단계로 아직 평가 시점이 이르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회사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HzVSF’의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1순위 타깃으로 잡았던 만성비염 감염증에 대해서도 다음달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기본적인 신약 플랫폼 기술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이라며 “2상 진행 내용을 반영하는 등 물질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늘려 연말께 다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은 미뤄졌지만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은 만큼 해외 진출은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뮨메드는 오는 7월 ‘HzVSF’를 이탈리아에 공급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첫 해외 공급 사례다. 현재 이탈리아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해 치료목적 사용 승인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정식 임상2상도 현지에서 이어갈 계획이다.

이뮨메드는 비상장사 가운데 코로나19 신약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받기 시작했으며 가장 최근 클로징된 지난해 시리즈C 투자에서는 1,57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상장을 앞두고 100억원 내외의 프리IPO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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