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NH투자증권이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유상증자 단행에도 유동성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하며 ‘보류’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1만9,000원이다.
전일 오후 제주항공은 1,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발행 주식 수는 보통주 1,214만2,857주로 발행 후 주식수는 46% 늘어난다. 신주 발행예정가격은 1만4,000원이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단행되고,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1,021억9,999만원, 채무상환자금 678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주주인 AK홀딩스의 유상증가 참여가 예상된다”면서 “제주도와 국민연금의 참여 여부가 변수”라고 말했다. “우리사주에 20% 우선 배정을 감안하면 대규모 실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연말까지 유동성을 확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지원과 자체 비용절감 노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유동성은 확보됐고, 유상증자에 성공하고 정부의 추가 지원까지 받는다면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스타항공 인수와 운행 정상화는 여전한 주요 변수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스타항공 인수 후 유동성 유출 속도가 가속화 될 수 있다”면서 “하반기 운항 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제주항공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6.4% 줄어든 8,800억원, 적자를 확대한 1,382억원의 영업적자를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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