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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전략 '3사3색'

LG화학, 유럽 전기차 시장 베팅

SK이노, 현지업체 손잡고 中 공략

삼성SDI는 현대·기아차와 협력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051910)은 발 빠른 투자로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I(006400)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와의 협력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 유럽 공략으로 선두 수성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부터 3년간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1~2022년 LG화학 전지사업부의 매출이 37.7%, 영업이익이 59.9% 성장해 경쟁사인 중국 CATL의 성장률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1·4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처음 1위에 오른 LG화학이 당분간 선두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는 유럽의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기존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었던 중국이 2022년이면 유럽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은 중국 55%, 유럽 30%, 미국 15% 순이었으나 2022년에는 유럽 50%, 중국 40%, 미국 10%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그린딜’을 추진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는 400억~600억유로(약 54조~81조원) 규모의 친환경차 투자펀드를 조성해 전기차 생산을 지원하고 전기차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아우디·다임러·르노·볼보·폭스바겐·재규어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7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 '中 테슬라 대항마'와 협력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베이징자동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폭스’를 론칭하고 올 9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알파-T’를 출시한다. 여기에는 SK이노베이션과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사 ‘베스트’가 생산하는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파-T가 중국산이면서도 연속주행거리 653㎞라는 스펙을 갖춘 만큼 현지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크폭스 알파-T


중국 정부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조금을 2022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점도 SK이노베이션에는 호재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완성차업체인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만큼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크폭스의 알파-T가 4,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출시돼도 보조금으로 차량 가격의 약 10%가 할인되는 효과가 생긴다.

삼성SDI, 현대차와 손 잡을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4위 업체인 삼성SDI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으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비해 생산시설 투자와 수주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입장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만을 사용해왔던 현대차그룹이 삼성SDI 제품을 사용하면 점유율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 1·4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만4,116대로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25년까지 글로벌 3위 전기차 업체로 올라서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은 탑재된 전기차 브랜드의 점유율과 직결된다”며 “현대차그룹과 삼성SDI의 협력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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