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거 신혼여행을 취소했다. 대신 아낀 비용을 혼수에 투자하는 신혼부부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고가의 럭셔리 혼수 제품들은 이전보다 더 관심도가 높아서 업계의 마케팅도 활기를 띤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봄 정기세일에서 전체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혼수용 명품이나 가전·가구는 실적이 더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봄 세일 기간 해외패션(명품)과 리빙 매출이 8%씩 신장했으며 가전 매출은 13%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리빙 매출 14%, 해외패션은 8.3%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가구 등 생활분야 매출 13%, 명품 6.1% 늘어 코로나19에도 전년보다 양호했다.
이에 따라 럭셔리 혼수 제품 업계도 여유 자금이 늘어난 신혼부부를 잡기 위해 ‘웨딩 마케팅’이 활발하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올 봄 웨딩 세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껑충 뛰었다. ‘2020 로얄 웨딩 에디션’의 한정 사은품은 지난 3월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조기 소진됐다. 국내 판매 중인 식기류(테이블 웨어) 중 최고가 수준이지만 아름다운 디자인과 최상의 품질로 예비 신혼부부의 소장 아이템으로 꼽힌다. 이번 웨딩 세트는 ‘블루 메가’, ‘블루 풀 레이스’, ‘블루 하프 레이스’, ‘블루 플레인’, ‘프린세스’ 까지 총 5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이 중 4가지 세트는 한국인의 식생활에 맞게 한식기, 양식기를 모두 갖춰 실용성을 높였다. 한국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한식기 제품은 지난해 봄보다 6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조기 품절 상태”라면서 “예식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술적 가치가 담긴 테이블웨어로 결혼에 의미를 더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 가죽소파 브랜드 ‘핸슨’도 국내에서 혼수 아이템으로 인기인 1인용 안락 소파(라클라이너)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최근 1만 개 판매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프라임’ 제품을 봄 시즌 50% 저렴하게 내놓았다. 넉넉한 사이즈의 등받이, 팔걸이, 헤드레스트, 좌방석 등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수유 체어로도 인기가 높다. 편안함 뿐만 아니라 모던한 컬러와 토리옹 등급의 프리미엄 레더가 주는 질감에 곡선 디자인, 자연스러운 퀼팅 디테일 등을 더해 집 안에 고급스러움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1인용 소파 외에 3~4인용 소파도 출시해 소비층을 늘리고 있다.
덴마크 명품 주방용품 ‘스칸팬’도 이번 달 신제품 ‘햅틱(HaptIQ)‘을 새로 선보였다. 1956년 탄생한 덴마크 쿡웨어 스칸팬이 출시한 어퍼 프리미엄 라인인 햅틱(HaptIQ)’은 직접 장인이 주조한 주방용품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안전한 코팅 성분과 구조,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PFOA와 PFOS가 전혀 사용되지 않은 친환경 코팅 프라이팬과 냄비이다. 셰프가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전문가용 등급인 ‘커머셜 그레이드’로 출시돼 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급 요리를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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