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남편이 발행·편집인으로 있는 수원시민신문이 아내와 딸 등 가족의 동정을 알리는데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을 받는 신문이 특정가족을 위해 사적인 용도로 쓰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4일 서울경제 취재결과 수원시민신문은 지난 2016년 윤 당선자가 쓴 책 ‘25년간의 수요일’ 발간 소식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한 저자 강연회 소식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2018년에는 같은 책의 영어판 제작 소식과 함께 이를 위한 스토리펀딩 링크를 게재했다.
2016년 2월에는 윤 당선자 딸의 피아노 독주회 기사를 실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원시민신문은 윤 당선자가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정의연 관련 소식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정의연 후원의 날’ 관련 기사는 윤 당선자가 시민기자 신분으로 직접 작성했다. 윤 당선자와 정의연에 대한 의혹 제기가 쏟아지던 지난 15일에는 ‘해외활동가들의 윤미향·정의연 지지성명 이어져’라는 기사를 실어 윤 당선자와 정의연을 옹호했다.
문제는 수원시민신문이 경기도에 등록된 언론매체로 해당 지자체의 광고예산을 지원받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시민신문은 수원시와 수원시의회 등의 기관으로부터 매년 2,000만원 가까운 광고비를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민신문은 경기도에 등록된 매체로 광고비를 집행하는 것”이라며 “광고비는 다른 매체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의 예산지원을 받는 언론사가 사주 가족과 관련된 동정을 자주 보도하는 것은 공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는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윤 당선자의 남편이자 발행·편집인인 김삼석씨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수원시민신문은 윤 당선자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관리자의 승인을 받은 사람만 검색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내 뉴스 검색 기능이 제한된 상태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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