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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불사" 특허경영 속도내는 LG전자

특허 지속출원·보호 투트랙 펼쳐

보유특허 급증 로열티 수익도 늘어

LG전자 사옥 전경/서울경제 DB




LG전자(066570)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과거와 다른 똑 부러지는 ‘특허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등록 특허 건수를 빠르게 늘리는 선점 전략 외에 소송전(戰)도 불사하는 모양새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외 특허건수는 8만7,733건으로 2019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집계된 8만6,484건보다 1,249건 증가했다. 한 해 전과 비교해보면 등록 특허는 4,644건이나 늘었다. 기술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하며 가전을 포함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등록 특허는 특허청이 출원한 특허를 심사해 거절 사유가 없을 때에 한해 특허성을 인정한 결과물인 만큼 LG전자가 목표하는 ‘특허경영’의 밑바탕이라 할 수 있다.

쓸만한 특허를 늘리며 LG전자의 로열티 수익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로열티 수익은 249억원으로 1회성 이벤트(도어제빙기술 대여)가 발생한 지난해 같은 기간 304억원보다는 다소 적지만 가전 등으로 로열티 수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허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LG전자는 전생규 특허센터장 부사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강경한 특허보호 전략을 투트랙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글로벌 특허권을 면밀히 분석하고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건에 대한 협상 또는 소송 제기 등도 특허센터에서 총괄하고 있다. 특허 보호에 대한 의지도 과거보다 한층 강화됐다. 지난달 말 터키 가전업체 아르첼리크의 자회사 베코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금지 소송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소송도 불사한다’는 LG전자 뚜렷한 의지가 읽히는 사례로 꼽힌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양문형 냉장고 도어 제빙기술 관련해 베코와 아르첼리크·그룬디히 등 3개사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자사의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서 즉각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상대와 특허 사용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정당한 로열티 지급 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을 밟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단으로 특허를 도용하는 곳이 여기(베코)만은 아닌 상황에서 자사의 강력한 대응은 곧 다른 회사들에 대한 경고”라고 덧붙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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