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TV 시장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1·4분기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국의 TV 시장 규모는 938만7,600대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중국 TV 시장 규모가 1,000만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1년 2·4분기에 962만1,000대를 기록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된 만큼 중국 현지 생산 공장 중단 및 판매 부진 등 중국 내수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TV 출하량 감소폭도 중국 시장이 -23.6%를 기록해 서유럽(-13.6%), 북미(-8.5%), 아시아(-8.0%) 등을 압도했으며 글로벌 평균 TV시장 감소 규모(-10.2%) 보다도 2배 이상 높았다.
중국 내수 부진과 생산 중단 등의 여파로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글로벌 TV 출하량 비중은 32.5%를 기록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한국 기업(36.1%)에 못미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2·4분기부터 한국 기업들의 실적 타격이 본격화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중국보다 유럽·북미·중동·남미 등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이들 시장은 한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다.
국내 TV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로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TV를 내년 내놓을 예정이며 올 연말에는 마이크로 LED 기반의 가정용 TV 제품을 선보인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정상 가동을 기점으로 OLED TV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최근 원가 절감을 위해 구미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외에도 TV에 탑재되는 반도체 등이 향후 TV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 보는 만큼 관련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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