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와 루이스의 종교·신(神)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무대 위에 재현된다. 오는 7월 국내 초연하는 연극 ‘라스트 세션’을 통해서다.
공연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오는 7월 10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라스트 세션’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라스트 세션은 미국의 극작가 마크 세인트 저메인이 아맨드 M. 니콜라이의 저서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에서 영감을 받어 쓴 작품으로,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직접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 극이다. 20세기 무신론의 시금석으로 불리는 ‘프로이트’와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루이스’는 신에 대한 물음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하고도 재치있는 논변들을 쏟아낸다. 실제로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은 무대에서 신과 종교에 대한 도발적인 토론을 이어간다. 2009년 베링턴 스테이지 컴퍼니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2010년 뉴욕 초연 무대를 성공적으로 올린 뒤 오프브로드웨이에서 2년 간 총 775회의 롱런 공연을 기록, 2011년 오프브로드웨이 얼라이언스 최우수신작연극상을 수상했다. 평단의 극찬 속에 미국 전역은 물론 영국, 스웨덴, 스페인,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오는 7월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다.
이번 한국 초연에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역에는 신구·남명렬이 캐스팅됐다. 신구는 “생전에 언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마 내 생애 도전하는 작품으로는 마지막이지 않을까”라며 이번 공연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작가이자 영문학 교수 ‘C.S. 루이스’ 역은 이석준·이상윤이 맡는다. 이상윤은 앞서 동료 배우들과 자선 기부를 위한 연극 ‘올모스트 메인’에 출연한 바 있지만, 정식 연극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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