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줌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던 이른바 ‘집콕주’들의 주가가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코로나 백신 개발과 경제 재개 움직임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코로나 모멘텀’으로 급등하던 종목들의 기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27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전 거래일(429.32달러) 대비 3.39% 하락한 414.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지난 15일 454.19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종가 기준)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8.67% 떨어진 상태다.
넷플릭스는 코로나 19의 수혜를 누리는 대표적인 기업을 꼽혀왔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세계 곳곳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주목받으면서다. 실제 넷플릭스는 올 1·4분기 전 세계에서 1,577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았으며 3월 말 기준 총 가입자 수거 1억8,286만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고 사회 활동이 다시 시작할 경우 오프라인에 익숙한 예전 습관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게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전자상거래 기업 쇼피파이(Shopify)도 전일 주가(767.89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7.04%가 하락했다. 쇼피파이의 경우 지난 22일 최고가 825.17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는 올 초(407.81달러)와 비교하면 주가가 약 두 배 뛴 수준이다.
‘홈트’(홈트레이닝)업계의 넷플릭스라 불리던 펠로톤(Peloton)의 주가도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 펠로톤은 전일 41.70달러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8.97% 떨어졌다.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88% 하락한 152달러로 장을 끝냈다.
일각에서는 ‘집콕주’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마켓인사이더는 현지 애널리스트들이 줌, 쇼피파이 등의 주가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 시장에서도 ‘코로나 수혜주’로 평가받던 종목들이 약세를 기록 중이다. 오전 11시 10분 카카오는 전일 대비 4.07% 떨어진 25만9,000원에 거래됐고 네이버 역시 4.19% 떨어진 22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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