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타격을 받은 자동차 부품 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존하려면 자율주행·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19 모빌리티·전기전자 산업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튜브 생방송으로 전국에 동시 송출된 이번 행사에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1·4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28.1% 감소했고 올해 전체로는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코로나19 피해는 손익분기 가동률이 90%에 달하는 부품사들에 집중돼 향후 미래차와 연계된 부품의 연구개발(R&D) 경쟁에서 선진국에 뒤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100년간 쌓아온 기술적 유산은 더 이상 신규 기업에 진입 장벽이 되기 어렵다”며 “미래 방향성을 확실히 정한 완성차 업계보다 앞길이 불투명한 부품업계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한다면 어려움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는 “최근 인적 이동은 감소한 반면 온라인쇼핑 등 사물의 이동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가 모빌리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는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으로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모빌리티의 무인화가 확대되고 배송 효율화, 자율주행, 차량관리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요성이 높아질 무인 자동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으로 복귀할 경우 테슬라의 생산시설과 같이 공장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권도겸 무역협회 정책협력실장은 “팬데믹 이후 비대면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수출업계가 10년 뒤 글로벌 시장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와 R&D 등으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역협회는 오는 6월1일에는 의료·헬스케어, 4일에는 미래산업·서비스 관련 전망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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