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의 경인 물류센터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되면서 이 회사가 맡고 있는 단체급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단체급식 분야 3위 업체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를 비롯한 대기업 급식 계약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급식 외에도 식음료 업계에 식자재만 납품하는 업무도 대규모로 수행하고 있어 이 회사 물류에 차질이 생기면 식음료 업계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8일 경인센터를 폐쇄해 현재 보건당국과 공동으로 방역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직원 600여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직원 27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근무 시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300평 규모의 공간에서 20∼30명이 완제품 분류 작업을 했기 때문에 밀접 접촉 빈도는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28일 경인센터의 물류 업무를 회사의 다른 여러 물류센터로 분산시키고 고객사에 이 같은 사실을 고지했다. 그러나 경인물류센터가 담당한 배송 업무가 적지 않고 갑작스럽게 센터가 폐쇄되면서 배송에 일부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센터는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등에 대한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경인센터의 인력이나 차량이 업무에 투입될 수 없다 보니 대체 인력이나 차량을 구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사 인력을 투입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재까지는 기업 단체급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인센터 폐쇄가 길어지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자재 등을 공급할 때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공산품의 경우 제조업체에서 곧바로 사업장으로 보내고, 농축산물 역시 도매시장에서 바로 고객사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경인센터는 보건당국과 협의해 업무 재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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