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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294명 소위 계급장

3형제 해병장교 탄생···6·25전쟁 참전용사 후손 36명

6ㆍ25전쟁 참전용사 후손인 36명의 해군ㆍ해병대 임관 장교들이 자신의 이름이 담긴 포토월 앞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해군은 29일 부석종 참모총장 주관으로 제128기 학사사관 해군·해병대 소위 임관식을 거행했다.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임관식에서는 294명(해군 176명·해병 118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이 가운데 여군은 39명(해군 20명·해병 19명)이다.

행사는 해군·해병대 주요 지휘관 및 참모, 사관생도, 교직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의례, 수료증·상장 ·임관사령장·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축사, 분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임 소위 중에는 해병대 3형제 장교와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36명), 병역명문가 후손 등이 눈길을 끌었다.

황지영(22·포병) 해병 소위는 아버지와 두 형의 뒤를 이어 해병대에 입대했다. 황 소위의 아버지는 해병 하사로 예편했고, 큰 형은 황보영 해병 대위, 작은 형은 황재영 해병 대위다.

최승준(22·함정) 해군 소위는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모두 6·25전쟁 참전용사이며 아버지는 육군 학군단(ROTC) 28기로 특전사에서 복무 후 소령으로 예편했다. 아버지 5형제와 사촌 7명의 군 복무기간을 모두 합산하면 70년이다.

김경태(23·정보통신) 해군 소위는 해병대 창설요원인 고(故) 김동윤 예비역 대령의 손자다. 해병 간부후보생(사관후보생 전신) 1기 출신인 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도솔산전투 등 다수의 전투에 포병 분대장으로 참전했다. 할아버지는 1952년 무성충무무공훈장을, 1954년 금성충무무공훈장을 각각 받았다.

박동규(23·공병) 해군 소위는 할아버지와 같은 병과인 공병을 선택했다. 할아버지 고(故) 박무동 예비역 대위는 건국대 법대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 공병 학사장교로 입대해 논산 육군훈련소를 건설하는 등 공병 분야에서 활약했고,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이번에 임관하는 장교 중 6·25전쟁 참전용사 후손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36명이다.



유병복(22·항공조정) 해군 소위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암 투병 중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유 소위 아버지는 “두 아들 모두 장교가 되어 국가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유 소위의 친형인 유병일 중위는 십자인대 파열로 대체역 복무가 가능하지만 재활치료를 거쳐 공군 장교로 임관해 복무하고 있다. 유병현 해군 준위와 유병옥 해군 대위가 사촌 형이다.

김민경(28·군사경찰) 해병 소위는 해병대 부사관 332기로 임관해 하사로 전역했다. 전역 후 남편 박찬수 해병 대위와 결혼했고, 이번에 해병대 군사경찰 병과 장교로 재입대했다.

서보영(24·함정) 해군 소위는 두 남동생이 각각 해병대와 육군에서 하사로 복무 중이다. 서 소위는 “동생들보다 입대는 늦었지만 항상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관식에서 박종현(24) 해군 소위와 김예찬(22) 해병 소위가 국방부장관상, 김명재(22) 해군 소위와 조성재(22) 해병 소위는 합참의장상을 각각 받았다. 또 공문조(29) 해군 소위와 유준걸(25) 해병 소위는 해군참모총장상, 정동윤(22) 해군 소위와 백영훈(22) 해병 소위가 해군사관학교장상과 해병대사령관상을 각각 받았다.

해군은 임관식에서 신임 소위 임관을 축하하기 위해 구축함과 상륙지원함·군수지원함·소해함·잠수함 등의 환영전단을 구성했다. 또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 헬기의 공중사열, 해군특수전요원(UDT/SEAL) 해상급속강하, 고속단정 해상사열, KAAV(상륙돌격장갑차) 상륙기동 시범도 보였다.

부석종 해군총장은 “급변하는 안보 상황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선진해군을 구현해나가야 한다”면서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소임을 깊이 통찰해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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