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가 임상 종료 이후 4년간의 추적관찰에서 오리지널의약품 허셉틴보다 더 높은 효능을 보였다. 추적 관찰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 만큼 미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의 포스트 세션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의 추적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온트루잔트 임상 종료 이후 추적 관찰에 동의한 36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온트루잔트와 허셉틴의 효능 및 안전성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총 추적 관찰기간은 5년이며 이번에 발표한 데이터는 그 중 53개월의 수치를 집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 시작 후 심각한 부작용이나 재발, 전이 등이 발생하지 않고 생존하는 ‘무사건 생존율(EFS)’은 온트루잔트 투여군에서 83.4%, 허셉틴 투여군에서 80.7%로 나타났다. 치료 후 일정 기간이 경과했을 때 환자가 생존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전체 생존율(OS)’은 온트루잔트 투여군에서 94.4%, 허셉틴 투여군에서 89.6%로 집계됐다. 심장의 수축 기능을 평가, 심장의 기능을 확인해 부작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 심장 기능 쇠약 등에 따른 질환인 울혈성 심부전증 등 부작용은 미미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비대면으로 개최된 ASCO에서 4년 추적 임상 결과를 포함한 총 3건의 온트루잔트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희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의학본부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바이오의약품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에 발표한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시장에 출시된 온트루잔트의 처방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온트루잔트를 출시하며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에서의 항암제 판매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파트너사 머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공급, 품질관리 역량을 발휘해 시장 진입 활로를 뚫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7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온트루잔트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에서 출시한 두번째 바이오시밀러다. 이 외에도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티코보’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라마’의 미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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