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업황 부진에 따라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마진이 몇달 째 마이너스를 기록중인데다 전기차 배터리 등 신규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확대로 SK이노베이션의 수익 창출 작업이 힘든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2018년의 14% 수준인 1,717억원으로 측정됐다고 2일 밝혔다. 배당, 납세, 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 기여 성과가 2018년 2조3,241억원에서 지난해 1조2,183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 측은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로 고용인력은 사상 처음 7,000명을 넘어서 배당, 납세 부분 감소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분야 사회적 가치는 686억원이 개선된 -1조1,234억원으로 분석됐지만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1조원’의 벽을 깨지는 못했다. 사회공헌 분야 사회적 가치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구성원 자원봉사, 기부금 증가 등으로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치는 ‘이대론 안 된다’는 현실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그린 밸런스 2030을 악착같이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비즈니스 사회 성과를 마이너스 1조원 이하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국내외 생산 규모를 현재 20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기반 사업모델 BaaS(Battery as a Service)를 통해 친환경 배터리 가치사슬망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며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는 친환경 공정개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이산화탄소(CO2) 감축 기술 개발 등이 사업모델을 발굴·도입하기로 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