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카타르에서 LNG프로젝트 100척 수주를 따내는 쾌거를 이루면서 주식시장에서 철강·조선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오전 9시 3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전일 대비 18.16% 오른 2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중공업(010140)과 한국조선해양(009540) 역시 전일 대비 각각 18.88%, 9% 오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267250)도 5.52% 강세다.
이 날 조선주 주가는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 발표 영향이 크다. 이 회사는 1일(현지시간) 한국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까지 LNG선 건조슬롯을 확보한다는 내용으로 금액은 원화 기준 약 23조6,000억원 수준이다. LNG선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QP 및 각 업체는 업체별 할당된 수주량은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간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고 세계 물동량 위축과 원유수요 동반 감소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이번 수주 확보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에 한국 조선 3사가 수주하게 될 LNG 운반선은 104척 수준으로 추정한다”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각 사별로 몇 척씩 수주하게 될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균등하게 수주하게 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7년까지 각 사별로 평균 35척 내외가 될 것이고 이는 연간 LNG 생산능력의 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7년간 30%의 LNG 생산능력을 소진하게 된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주 및 생산에 상당히 긍정적이고 이후 수주 물량의 선가 상승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한다”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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