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2일 “주가지수 반등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물경제 상황을 냉철히 주시해야 한다”며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위기가 제조업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엄중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치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2,000선을 회복하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90% 가량 올라섰지만, 제조업이 부진한 상황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6% 하락했다.
김 차관은 다만 “내수 부문에서 미약하지만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요국들이 멈췄던 경제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향후 수출 여건도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 상황 전개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양상이 심상치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책임공방으로 재연된 양국 간 갈등이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중국의 홍콩 국가안전법 제정 결의안 의결 등을 계기로 심화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경제 전반으로의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간의 갈등 격화는 세계 경제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양국 간 상호보복조치 등 미중 갈등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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