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러 간 대형마트에서 신형 차량을 시승하고 내가 타고 간 차량을 그 자리에서 중고로 팔 수 있다?’
대형마트가 쇼핑과 중고차 판매는 물론 신차 시승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유휴공간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홈플러스는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안산고잔점 매장 5층에 ‘현대자동차 시승센터 안산고잔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픈한 이 센터는 직원이 상주하며 고객을 맞이하는 사무실 공간은 물론, 해당 층 고객 주차장에 현대자동차의 전 차량을 준비해 바로 시승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같은 층에 위치한 중고차 무인견적 부스를 통해 기존 차량 중고가격을 쉽고 빠르게 알 수 있어 마트를 찾은 고객이 기존 차량 판매를 빠르게 해결한 후, 신차 구입을 위한 시승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가 골칫거리였던 매장의 유휴공간이 이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기회의 공간으로 바뀐 것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쇼핑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홈플러스의 이러한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홈플러스는 인하점과 계산점, 강서점 등 10개 이상의 점포 주차장을 통해 중고차 무인 견적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일산점 등을 시작으로 개인 창고 서비스인 ‘더 스토리지 위드 홈플러스’도 본격화 하고 있고, 옥상 유휴공간 활용한 풋살파크 관련 사업도 진행한다. 현재 공유주방 등의 사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홈플러스가 매장 내 유휴공간 활용에 적극성을 보이는 이유는 불황과 온라인 쇼핑 확산 등 유통채널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목적이 크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더욱 급격히 온라인 쇼핑으로 유통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형마트의 주축인 오프라인 매장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홈플러스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단일매장 면적은 국내 대형마트 3사의 매장을 다 더한 전체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경쟁사와 비교해 규모가 가장 크다. 그만큼 매장 내 유휴공간 활용이 절실한 입장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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