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게임업체인 넷마블, 크래프톤이 비대면 분야를 육성하는 민관 펀드인 1조원 규모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일 서울 팁스타운에서 게임업계와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1조원 규모 조성될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 내 게임전용 펀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이 펀드 안에서 게임펀드를 만들면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비대면, 온라인, 인공지능 등 신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민관 합동 펀드인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1조원 규모로 민간과 정부가 6대 4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펀드 내 게임펀드 조성은 게임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형업체가 역할을 하겠다는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박 장관은 “스마트 펀드의 또다른 목적인 성공한 기업이 멘토가 된다는 특징을 (방 의장과 장 의장)에게 설명하자, 게임전용 펀드를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해왔다”며 “그동안 정부 펀드는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 미확정 펀드)가 주로 조성됐는데, 게임펀드는 투자하는 곳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게임업체 4곳과 게임 스타트업 5곳, 벤처캐피털 3곳이 참여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상장사여서 주주 책임과 같은 이유로 인해 스타트업보다 혁신적인 도전을 하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최근 2~3년을 보면 과거에 비해 (게임산업에서) 성공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스타트업 등)이 많이 줄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진원 크래프톤 본부장은 “게임산업은 실패를 하면 (경험과 기술을 쌓는 게 아니라) ‘제로’에서 시작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스타트업을 대표한 양선우 버드레터 대표는 “2017년 ‘한한령’ 이후 중국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환영을 받지 못한다”며 “중국 시장을 다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화진 코나벤처파트너스 대표는 “기업공개 시장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게임업체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상장이 지연되는 등 상장의 ‘문’이 업체에 닫혀있다”고 답답해했다. 박 장관은 “1·4분기 비대면 분야 기업의 고용이 다른 분야 기업에 비해 월등히 앞섰다는 것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배 멘토기업이 스타트업을 돕고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는 게임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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