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이트진로는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3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3만9,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으며 10년 간 최고점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 업체의 주가는 올해 연초(1월 2일)보다 34%가량 올랐다. 하이트진로를 제2의 전성기로 이끈 데는 뉴트로 제품인 ‘진로 이즈 백’의 공이 컸다. 뉴트로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원조 소주 브랜드인 ‘진로’의 과거의 병 모양을 복원해 복고풍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젊은 층에 제대로 먹힌 것이다. 이런 호조에 힘입어 2013년 44% 수준이었던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점유율이 올해 말 70%를 넘길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자전거도 코로나 19의 수혜 업종으로 부상 중이다. 전일 상한가로 마감한 삼천리자전거는 이날 5.63% 오른 1만2,2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1일보다 100.66% 급등한 수치다. 몇 년간 우하향했던 삼천리자전거는 오랜 시간 주식시장에서 소외돼 있었고 증권사들도 2016년 11월 이후로 기업 분석 보고서조차 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급격히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공중 체육시설을 기피하고 혼자 운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대안으로 선택하며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농심도 별다른 신제품 출시 없이 기존 제품 재조명만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 19 충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곡선을 그려온 농심은 이날 전 장과 동일한 32만5,5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이런 호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라면 사재기 효과가 컸지만 해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도 주효한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 ‘기생충’ 흥행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해외 소비자 관심이 증대되며 라면 소비 시장의 저변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비록 한국인에게 익숙한 라면이었지만 해외 소비자에게는 ‘진부함’이 아닌 ‘신선함’으로 다가간 것이 사업 기회가 된 것이다.
“과거의 것이 새로움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 고민해야” |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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