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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발등의 불' 中, 리츠 도입 가속도

향후 시총 3조弗 규모로 美 능가 전망

초기 안정성 무게 두고 규제 강화할 듯

베이징 시내 중심부의 고층빌딩/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리츠(REITs)’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오피스·리테일·물류센터·임대주택 등 대형부동산에 투자하는 부동산간접투자상품으로 중국은 우선 고속도로·공항 등과 같은 인프라 확충에 리츠를 활용할 방침이다. 지방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리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리츠 도입 검토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주택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로 큰 진전이 없었지만 올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4월 말부터 고속도로·공항 등과 같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리츠 도입 논의를 본격화했다. 중국 정부가 리츠 도입에 가속을 붙이는 것은 경기부양 목적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은 미국이나 싱가포르·일본 등 일찍이 리츠를 도입한 나라들이 전통적으로 투자한 오피스·리테일·물류센터 등과 같은 부동산이 아닌 인프라에 투자하는 리츠를 우선 도입할 방침이다.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지방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리츠 도입 시기가 늦었지만 중국 리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중국 리츠 시장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 규모까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 리츠 시장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미국리츠협회(NAREIT)에 따르면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미국 리츠의 시총은 1조4,000억달러 규모다. 리츠가 도입되면 현재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중국인들에게도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초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리츠 지분보유 한도와 기간, 레버리지 비율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고 리츠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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