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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노조 대리인은 한국노총...협상장소도 노총 사무실

삼디 노사, 한국노총서 2차 본교섭 진행

"상생 신뢰 노사관계" 말하면서도 평행선

'대표 불참' 두고도 노사 의견 크게 엇갈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삼성디스플레이 2차 단체교섭에서 김종근(오른쪽 두번째) 삼성 디스플레이 상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계열사 중 첫 노사 단체교섭을 진행중인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이 나서며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3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2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에서는 김종근 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 인프라 총괄 상무와 인사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 노무사 등 7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김정란 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정태교 한국노총 금속노련 조직국장 등 11명이 자리했다.

지난 2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사측과 마주하는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의 힘을 빌리고 있다. 오랜 기간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삼성그룹의 신생노조가 사측과 일대일로 맞붙기에는 협상 경험이나 교섭력이 부족하다는 자체적 판단이 이유다. 외부 인사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정태교 금속노련 조직국장 등이 교섭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전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만재 위원장의 등장에 사측은 부담스러운 눈치다.

외부인사들이 개입하며 교섭 시작부터 껄끄러운 모습이다. 양측 모두 ‘상생과 신뢰의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대원칙에는 공감했지만, 참석자들 발언에서 느껴지는 온도차는 컸다. 사측은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자 김만재 위원장이 나서 이동훈 대표의 불참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삼성디스플레이 2차 단체교섭에서 김만재(왼쪽) 금속노련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행 노조법 제29조는 교섭권한 위임조항을 두고 있어 대표이사가 아닌 임직원, 노무법인 등 제 3자가 교섭에 참석해도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금속노련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이 대표의 참석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실무적·심리적 우세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 이후 가장 빠르게 임단협 절차에 들어간 노조로서 대표이사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실질적 힘’을 보유한 조직이라는 점을 사내외에 알릴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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