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랠리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외국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다.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폭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외주들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다음 주 증시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지만 불확실한 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다음 주 증시도 특별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반등장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외업종의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반등하고 있고 소외주의 상대주가가 더 좋은 모습”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신규(NEW)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전통적(OLD) 업종에 투자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해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다음 주 시황에 부담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3% 상승한 2,181.87포인트에 마감했다. 전고점(2,267.25포인트)까지 3% 남짓 남았다. 하루 이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돌파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고평가로 인한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의 추가 상승은 기대해볼 만하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효과와 경제활동 재개라는 기본 틀에 변함이 없으면 고평가 영역의 추가확장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하지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변동성 위험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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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가들의 복귀는 국내 증시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최근 경제 활동 재개와 실물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나타난 순환매 장세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 강도가 분명 약화됐다. 이제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시점이 문제다. 증권가에서는 내주 외국인의 순매수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미국 반인종차별 시위 확산 등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간 단위로 대부분 매도세가 강했던 외국인들의 수급은 이번 주(1~5일)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잦아들고 매수 반전을 시도하는 배경은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9일부터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완화적 통화정책의 속도 등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OPEC 정례회의도 중요한 이벤트다. 국제유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감산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는 가봐야 알 수 있다. 미국 반인종차별 시위는 약달러 지속과 강도 여부를 결정할 변수다.
결론적으로 증권가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도 유동성 랠리에 의한 강세장은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증시 고평가·외국인의 복귀·개인 매도세 확대 등의 요인에 의해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일단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 상단을 2,190선으로 예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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