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머금은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VD사업부장(사장)이 디지털 화면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온다. 한 사장은 유창한 영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일상이 ‘스테이홈(Stay Home)’ 중심으로 바뀌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집이 ‘머무는 곳’에서 ‘놀고 소통하는 곳’으로 바뀌었다”면서 “‘호모루덴스(즐기는 인간)’ 또한 ‘홈루덴스(즐기는 집)’ 시대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갖가지 영상과 함께 들려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1일 온라인으로 공개한 라이프스타일TV ‘더 테라스’의 6분43초짜리 온라인 쇼케이스 모습이다. 이 동영상은 공개 2주 만에 조회 수 130만회를 돌파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언택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기존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왔던 ‘테크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한국과 글로벌 각 지역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이른바 ‘웨비나(Webinar)’ 방식으로 진행, 오프라인 못지않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삼성전자는 ‘재택근무’ 확대와 관련한 TV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 QLED TV에 탑재된 ‘리모트 액세스(remote access)’ 기능 활용법이 대표적. 리모트 액세스는 TV로 회사 PC에 접속해 각종 업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1분25초 분량으로 이 서비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은 올 4월 선보인 후 약 2,600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은 스마트폰을 TV 근처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관련 영상을 TV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탭뷰’, 다양한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멀티뷰’ 등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2주 만에 1,0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집에서 TV를 활용해 편하게 바캉스를 즐기는 이른바 ‘홈캉스’를 비롯해 ‘혼자 영화 보기’ 등 QLED TV 관련 콘텐츠를 유튜브에 잇따라 공개하며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소비자는 물론 전문가들과도 직접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케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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