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야외 활동을 중심으로 관람이 이뤄졌던 궁궐과 왕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빗장을 걸었다.
휴일인 7일 오후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과 동문 건춘문 사이에 위치한 매표소 겸 주차장 입구는 굳게 잠겨 있었고 한산했다. 보통 주말이면 삼청로 일대에 교통 혼잡을 야기할 정도로 붐비는 곳이었지만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문화재청이 지난달 29일 오후 6시를 기해 잠정 휴관을 결정하면서 24시간 내내 ‘잠금’ 체제에 돌입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정부의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한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에 따라 코로나19의 지역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14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관람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재개 하루 만에 다시 중단된 창덕궁 ‘달빛기행’을 비롯한 궁궐과 왕릉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각종 문화행사가 전면 연기 또는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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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 문화재청은 지난 2월 초부터 문화재 현장 안내해설을 중단하고 국립고궁박물관을 비롯한 전시공간 및 궁궐 실내관람 시설을 휴관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왕릉과 궁궐 실외 시설까지 관람을 중지시키기는 처음이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왕릉과 궁궐 등 야외 관람을 통해 국민들이 잠시나마 위안 얻기를 바랐으나, 궁궐과 왕릉이 이번 지역 사회의 연쇄감염이 나타난 수도권에 집중 분포하고 있어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고자 휴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와 고양 서오릉 ,고양 서삼릉, 양주 온릉, 화성 융·건릉, 파주 삼릉, 파주 장릉, 김포 장릉, 서울 태·강릉, 서울 정릉, 서울 의릉, 서울 선·정릉, 서울 헌·인릉,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 남양주 홍·유릉, 남양주 사릉, 청와대와 맞닿은 칠궁, 국립고궁박물관과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등이 휴관 중이다.
/글·사진=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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