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 시장 점유율 50%를 놓고 범 롯데가와 빙그레의 ‘고지전’이 올 여름 펼쳐진다. 역대급 폭염의 예보 속에 이미 판은 깔렸고 해태 빙과 부분을 품으며 시너지를 기대하는 빙그레가 1위 탈환을 노리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올해 1·4분기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각각 32.5%, 롯데푸드가 14.1%로 합계는 46.6%다. 설레임과 수박바, 스크류바 등 특히 여름에 인기가 많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부문은 절대 강자로 불린다. 여기에 롯데푸드 역시 구구콘과 빠삐코, 돼지바 등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어 범 롯데가의 빙과 부문은 그야말로 드림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도 46.3%를 기록하며 꾸준히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빙그레가 해태제과의 빙과사업부분을 인수하면서 빙그레와 해태의 시너지 효과는 업계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영업”이라며 “빙그레와 해태가 영업 출혈을 서로 줄인다면 마진과 매출 역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4분기 기준 빙그레의 시장점유율은 27.9%, 해태제과는 12.1%로 약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해태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빙그레는 공정위원회로부터 해태 빙과 부문 인수에 대한 결합심사 중이다. 결합이 되면 단일사업자로는 빙과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게 된다. 콘 시장에서 ‘슈퍼콘’ 열풍을 일으켰던 빙그레가 해태와의 시너지를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내에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며 “빙그레 매출에 해태 빙과 부문 매출이 잡히는 것은 빨라도 올해 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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