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은 언제 올까요.” 필자의 직업상 요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 폭락을 경험한 주식시장은 이후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 속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역설적으로도 지난 3월 말 이후 2개월 넘게 조정 없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래서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또 중국의 홍콩 보안법 통과를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 고조나 2·4분기 기업실적 악화는 언제든 주가를 하락조정으로 만들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상승은 주가지수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종목별 정도를 보면 차별적이다. 미국 시장에서도 아마존이나 넷플릭스·페이스북·엔비디아 등 수십개의 4차산업 우량기업들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또 한국의 대표 플랫폼기업인 카카오의 주가도 연중 저점 대비 94.4% 치솟았고 코로나19 이전, 즉 연초에 비해서도 무려 70.8%나 올랐다. 이에 비하면 현대차와 하나금융지주는 오히려 연초 대비 각각 20.4%와 21.2% 떨어졌고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에 10% 이상 내린 상태이다. 그래서 급등한 4차산업 주식의 주가 과열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투자 기회도 여전히 있다.
개인적으로 불황기에 저평가된 우량자산을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한 소위 ‘동학개미운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30조원을 웃도는 주식 순매수를 기록하며 폭락했던 주가를 떠받치고 큰 상승을 기록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문제는 리스크 관리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지금부터일 것이다.
이후의 조정기를 대비하고 여전히 남은 좋은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기준을 갖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본인의 투자기간에 맞춘 분산투자이다. 1년 이상의 장기투자자라면 단기적으로 과열이지만 여전히 경제성장을 이끌 4차산업·언택트우량주 중심으로 장기투자하고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나 은행주·자동차 같은 저평가 우량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6개월 이내의 투자자라면 현금 비중을 늘리고 언택트 비중은 줄이고 저평가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할 만하다. 두 번째 원칙은 우량주·우량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량주는 조정이 오더라도 일시적이다. 하지만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면 지금은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