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 ‘T맵 대중교통’의 수도권 열차 혼잡도 예측 서비스는 지난 3일 국내 최초로 시작됐다. 빅데이터가 비법이다. 각 열차에 탑승한 승객규모는 수도권 1~9호선 열차 및 596개 역의 기지국, 와이파이 정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추정됐다. 수도권 1~8호선을 대상으로 열차별 혼잡도 정보가 여유·보통·주의·혼잡 등 4단계로 제공된다.
‘보통’이었지만 실제로는 여유로운 상태도 있었다. 예측대로라면 승객이 서서 손잡이를 하나씩 잡고 있어야 하는 상태여야 했다. 하지만 1호선 시청역에서 하행선 열차에 탑승한 승객이 모두 앉을 수 있었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열차 탑승객의 감소가 반영되지 않은 탓으로 보인다. 사용된 데이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측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속해서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서 예측정보의 정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여유’ 인줄 알고 기다렸다가 탔는데 소위 ’어깨빵’ 당할 때도 있었다. 현재 예측서비스는 칸별이 아닌 열차별로 지원되기 때문이다. 빠른 환승을 원하는 승객들이 특정 칸에 모여있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경 시청역에서 탄 1호선 서동탄행 열차의 예측 혼잡도는 여유였다. 하지만 서 있는 탑승객은 4명에서 29명까지 칸별로 다양했다. 양해를 구하고 움직여야 할 정도로 복잡한 칸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은 9월에 칸별 혼잡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예측 서비스로 혼잡도를 볼 수 있는 열차가 2개뿐인 점도 아쉬웠다. 다음 도착하는 열차와 그 뒤 열차의 예측 혼잡도만 지원한다. 앱을 이용해 몇 시간 뒤 이동계획은 세우지 못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서울교통공사와 협업으로 분석데이터의 범위를 확장해서 혼잡도 예측 서비스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서울교통공사와 ‘대중교통 안전 및 혼잡도 해결을 위한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통신 데이터와 서울교통공사의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 전동차의 하중센서 데이터를 합쳐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9호선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실시간 예측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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