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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 가족 끝내 오열…마지막 추도식 열려

휴스턴 한 교회에 1만명 구름인파 몰려

“이제 인종차별을 끝내자” 팻말 든 시민 눈길

플로이드, 교교 시절 농구팀 스타선수 활약

8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에서 오열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인종차별 반대시위를 촉발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추도식이 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의 한 교회에서 열렸다. 추도식은 이날 낮 12시(중부 표준시 기준) 휴스턴의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Fountain of Praise·찬양의 분수) 교회에서 거행됐다.

추도객들은 두 줄로 나뉘어 입장해 플로이드가 잠든 금빛 관을 바라보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시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플로이드 영전에 꽃다발을 바쳤으며 일부는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플로이드의 관 앞에서 불끈 쥔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와 현지 경찰관들도 추모식장을 찾아 플로이드의 관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조문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지침에 따라 한 번에 15명씩 10분간의 추모 시간을 가졌다. 추도식장 앞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가 들어간 화환이 시민들을 맞았다. 흰색 장미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파란색 장미로 BLM을 형상화한 모습이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도식에서 조문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그 옆에는 분홍빛 꽃으로 장식된 십자가 모양의 화환 2개가 놓여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했다. 추도식장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유족을 대리해 장례 절차를 주관하는 포트벤드 메모리얼 플래닝 센터는 “조문객이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을 선 채 숙연한 표정으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목발을 짚고 나온 흑인 노인과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흑인 부부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부 가족은 ‘숨 쉴 수 없다’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절규를 새긴 티셔츠를 함께 맞춰 입고 추도 행렬에 동참했고, “이제 인종차별을 끝내자”, “정의 실현을 위해 투표를 하자”는 내용의 손팻말을 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플로이드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플로이드 유족 측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유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이번 만남을 공개하고 바이든이 1시간 넘게 대화했다고 전했다. 사진에는 바이든이 플로이드의 삼촌 로저 플로이드, 추도식을 주관한 흑인 민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루이지애나·민주), 크럼프 변호사와 함께 선 모습이 담겼다. 크럼프는 다른 트윗에서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미국을 치유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한 시간 넘게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지만, 46년 생애의 대부분을 휴스턴에서 보냈다. 그는 휴스턴 제3구에서 자랐고, 휴스턴 잭 예이츠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풋볼팀과 농구팀의 스타 선수로 활약했다. 고교 졸업 후에는 휴스턴의 유명 힙합 그룹 ‘스크루드 업 클릭’(SUC)에서 래퍼 ‘빅 플로이드’로 활동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도식에서 조문객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을 서고 있다./AFP연합뉴스


플로이드 모교인 잭 예이츠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저녁 동문회 주최의 촛불 집회가 열린다. 플로이드의 장례식은 유족과 일부 초청객이 참석한 가운데 9일 휴스턴에서 비공개로 거행된다. 지난달 25일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플로이드가 숨진 뒤로 정확히 보름 만이다. 장례식 후 그의 유해는 휴스턴 외곽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된다. 플로이드의 마지막 안식처는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옆으로 정해졌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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