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해외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약 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이 지난해 4·4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전경련은 “중국 정부가 2월에 14개 주요 성·시에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기업의 중국 법인과 공장의 영업·생산이 한 달 가까이 중단된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봤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해외 매출이 줄었다. 자동차가 14.3%, 휴대폰과 TV를 포함한 전기·전자가 9.0% 감소했다. 이들 업종의 해외 생산 비중은 각각 70%와 90%대로 중국 공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상위 20개 기업의 대륙별 매출은 중국·아시아 지역에서 11.8%,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각각 13.0%, 5.4% 감소했다. 중국 매출을 별도 공개하는 기업 중 상위 5개 업체인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LG전자(066570)·SK하이닉스(000660)·현대모비스(012330)의 1·4분기 중국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대비 24.6% 줄었다.
반도체 단일 품목을 판매하는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은 7.9% 늘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베이징현대)은 각각 14.9%, 70.0%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전경련은 100대 기업의 2·4분기 해외 매출이 1·4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5월 수출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한 점이 근거가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역시 10대 기업의 2·4분기 매출이 1·4분기 대비 9.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 기업인의 ‘중국 방문 시 패스트트랙’과 특별 방역절차가 베트남·인도네시아·일본·미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으로 조속히 확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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