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업체 산산에 매각한다.
10일 LG화학은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LCD 편광판 사업을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내용의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LCD용 편광판과 유리기판 사업 매각을 결정하고 인수 대상을 물색해 왔다.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은 한때 연 매출 2조원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사업이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치킨게임을 주도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조건부 계약이며 자동차용 LCD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꾸준히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2월에는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을 청산한 바 있다. LG퓨얼셀시스템즈는 ㈜LG와 LG전자, LG CNS가 2,500억원을 투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해 4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조명용 올레드 사업에서 철수했고, 7월에는 수처리 관리·운영회사 하이엔텍과 환경시설 설계·시공회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부방 관계회사인 테크로스에 매각했다. 또 9월에는 LG이노텍이 적자를 이어온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도 정리했다. 올 초엔 LG화학이 수익성이 악화한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중국 요케테크놀로지(雅克科技)에 컬러 감광재 사업을 처분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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