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대표 바이오주들의 시가총액 순위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바이오 업종에 투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상승재료가 있는 종목에 돈들이 쏠리면서 업계를 이끄는 주도주의 세대교체가 앞당겨지고 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제약(068760)·알테오젠(196170)·씨젠 몸값 ‘쑥’ |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헬릭스미스(084990)는 전 거래일보다 3.99% 빠진 6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만4,100원이었던 연초(1월2일)와 비교해 28.4%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6월 코스닥 시총 3위에 등극하며 선두주자를 넘봤던 신라젠은 임상 중단과 횡령·배임 문제로 주가가 급락해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이날 헬릭스미스(7위→13위·2조152억원→1조8,040억원)와 신라젠(25위→46위·1조232억원→8,666억원) 모두 올해 초께보다 시총 순위가 크게 후진했다.
그 자리를 꿰찬 주인공은 셀트리온제약·알테오젠·씨젠이다. 이날 알테오젠은 전일보다 3.52% 내린 23만400원, 씨젠은 0.55% 오른 10만9,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기준으로 각각 4위, 5위다. 연초와 비교해 알테오젠은 23계단(27위→4위·9,700억원→3조2,247억원), 씨젠은 36계단(41위→5위·8,119억원→2조8,595억원)이나 수직상승해 단숨에 ‘톱10’에 입성했다. 슬금슬금 몸값을 높여온 알테오젠은 지난 4월 말께부터 급등해 올해 초보다 3배가 훌쩍 넘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씨젠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몸집이 불었다.
바이오 업계 투자금 대거 흘러왔지만 희비 엇갈려 |
모멘텀 등에 업은 알테오젠·씨젠 ‘파죽지세’ |
‘K방역 선두 수혜주’로 꼽히는 씨젠은 코로나19발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수출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알테오젠은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1조6,000억원을 수령할 수 있는 기술수출 계약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알테오젠의 핵심기술로 언급되는 정맥주사(IV) 투여 방식을 피하주사(SC)로 바꾸는 ‘SC제형 변형 플랫폼’ 기술은 미국의 바이오 기업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두 곳뿐이라는 점도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는 이유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정면 반박한 ‘헬릭스미스’ |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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