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모텔촌’을 형성하기도 했던 경기도 장흥 유원지 인근에 ‘예술촌’이 뿌리를 내렸다. 모텔이던 낡은 건물을 프랑스 건축가 빌 모트(Jean Michel Willmotte)의 설계로 새롭게 바꿔놓은 ‘장흥 가나 아뜰리에’가 2006년 개관한 이후 예술가를 위한 작업공간 제공을 넘어 예술이 일상을 파고들 수 있는 다양한 교류 행사들이 꾸준히 열리고 있다.
지난 달부터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장흥 가나 아뜰리에 일대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오픈 스튜디오-아트팬데믹’이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등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었지만 ‘예술의 대유행’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제안과 의지가 담겼고, 가나아트와 프린트베이커리가 후원한다.
이번 달 ‘오픈 스튜디오-아트팬데믹’은 12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장흥가나아뜰리에의 1·2관과 JH CLUB에서 진행된다. 이번 오픈 스튜디오는 ‘덕분에’라는 주제로 열리며 행사 수익의 일부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 및 기여자들을 돕기 위한 기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기획전 ‘나를 보다’는 38명의 아뜰리에 입주작가들이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로 참여했다. 작가들의 내면을 마주할 기회라 흥미롭다. 입주작가 외에 김선우, 김형곤, 임옥상, 전병현 등 외부작가도 참여해 전시에 풍성함을 더했다. 작가들의 특별한 애정이 담긴 ‘내가 좋아하는 나의 그림전(展)’도 눈길을 끈다. 스스로 뽑은 자신의 작품에서 작가의 열정을 감지할 수 있다. 출품작들은 이날 현장에서 진행되는 이벤트 경매에 올라, 관람객의 소장이 가능하다.
전시 오프닝 파티에서는 미술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됐다. 김세중, 아트놈, 손문일, 이태수 작가가 참여한다.
‘오픈 스튜디오’인 만큼 아뜰리에 입주작가 38명의 작업실이 개방된다. 강세경,권순철,권지안(솔비),김남표,두민,마리킴,문형태,박영남,아트놈,오수환,이동재,정해윤,함경아,홍영인 등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또한 아뜰리에 복도에는 입주작가가 초대한 동료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지난 달 오픈 스튜디오에서 가족단위 방문객을 만났던 유선태 작가는 “신선한 자극이 되는 시간이었고, 대중과의 소통이 작업의 진행에 좋은 시너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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