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났다. 전체 수출 규모는 17년 만에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5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작년 5월보다 57.6% 급감한 9만5,400대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 대수가 10만대를 밑돈 것은 2003년 7월(8만6,074대) 이후 16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2003년 당시에는 현대차 노조가 주5일제 근무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던 시기다. 산업부는 “주요국의 자동차 딜러 매장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4월 현지 수요 급감으로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급감하면서 차 업체들은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실정이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9.7% 증가한 16만8,778대로 집계됐다. 개소세 인하 확대를 비롯해 신차효과, 특별할인 및 할부 혜택 덕분에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감소한 23만1,099대로 집계됐다. 조업일수가 사흘 줄고,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수급 불안정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 중단 연장으로 66.7% 감소한 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 6월에는 수출 대수 10만대를 회복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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