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 11번가가 ‘라방(라이브 방송)’과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쇼핑에 정보와 재미를 더해 새로운 쇼핑 트렌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1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라이브 방송과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쇼핑 전문가가 상품을 추천하고 정확한 정보는 주는 기능을 온라인에서 더욱 정교하게 구사해 나가기로 했다.
◇뷰티 라방에 20대 반응=11번가는 지난 2월부터 매월 ‘뷰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뷰티 분야는 글과 사진만으론 정확한 제품 정보 전달이 어렵고 이미 유튜버 등 동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분야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조성아뷰티’(2월), ‘에뛰드’(3월), ‘아이오페’(4월), ‘헤라’(5월)와 차례로 라이브방송을 선보였고 각 콘텐츠마다 뷰티 유튜버와의 협업도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라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넘어 보다 상세한 쇼핑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11번가는 자체 평가하고 있다.
성과는 지표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11번가 스킨케어·메이크업 카테고리 내 20대 여성고객 비중(결제회원 기준)은 10%에 불과했지만 뷰티 라이브방송 진행 이후 15%까지 올라갔다. 20대 여성고객들의 결제금액 역시 지난해 대비 올해 70% 이상 늘었다. 동영상 정보에 익숙한 20대 고객들의 반응이 즉각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승엽 11번가 뷰티 팀장은 “온라인쇼핑의 한계를 극복한 뷰티 라이브방송이 동영상 정보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에게 효과적인 소통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협업한 브랜드들도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 비서’ 기능 강화=11번가는 최근 고객의 쇼핑 관련 행동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 쇼핑 정보와 최신 트렌드를 제공하는 쇼핑 콘텐츠 전문관 ‘콘텐츠랩(Lab)’을 오픈했다. 패션, 뷰티, 식품, 리빙, 가전 등 15개 분야에 걸쳐 총 5,000여 개에 달하는 쇼핑 콘텐츠를 모아 11번가 모바일 앱 상단에 있는 ‘콘텐츠’ 탭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서비스는 ‘개인 쇼핑 비서’처럼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의 최근 검색 키워드, 관심 상품, 구매 기록 등을 바탕으로 쇼핑 콘텐츠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요즘 패션 인싸템’, ‘신규 출시 휴대폰 비교’, ‘아이 취향 저격 신발’과 같이 콘텐츠 에디터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만든 콘텐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실시간 핫 콘텐츠’, ‘오늘의 키워드’ 등 포털 사이트 방식의 정보도 제공해 고객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11번가는 관심 채널 구독 기능, 관심 카테고리·키워드 설정 기능 등을 추가해 콘텐츠랩을 보다 최적화된 ‘쇼핑 콘텐츠 큐레이션 코너’로 고도화 할 계획이다.
남은희 11번가 커머스혁신 담당은 “고객에게 쇼핑 전문가와 함께하는 느낌을 선사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커머스’ 기능을 강화해 ‘커머스포털’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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