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전 駐獨 미대사 "주한 미군 감축 계획 있다 "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 /블룸버그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사진)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주둔 미군의 철수계획을 언급해 주목된다.

그리넬 전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주둔 미군을 줄이겠다는 장기계획하에 주독미군 감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온 독일주둔 미군 감축 보도를 확인한 것이다. 그는 감축 대상 국가로 한국과 일본·아프가니스탄·시리아·이라크도 함께 언급했다.

그리넬 전 대사는 “미국 납세자들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하는 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주둔 미군을 미국으로 데려온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철수는 공식적으로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주한미군 철수 및 감축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특히 한미 양국은 11차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도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는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며 미 국방수권법(NDAA)에는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돼 있다. 그리넬 전 대사는 감축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재선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이달 초 사임했다. 빌트와의 인터뷰는 독일을 떠나는 그리넬 전 대사의 고별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노희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