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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방 사게? 카톡에서 검색해봐”…카톡에 검색광고 생긴다

카카오톡에 ‘브랜드검색광고’ 출시 예정

매력적인 광고 플랫폼 예상되나

이용자 입장에선 광고판 변질 우려

카카오(035720)가 지난해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에 ‘톡 비즈보드(톡보드)’를 출시한데 이어 카카오톡에 광고를 또 만든다. 키워드 검색 시 노출되는 광고로, 이용자들이 원하는 브랜드나 상품이 있을 때 효과적으로 관련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창구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서의 위상을 잃고 광고판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광고 시장에서 네이버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이르면 올해 3·4분기 중 카카오톡에 새로운 ‘브랜드검색광고’를 도입한다. 브랜드검색광고는 카카오톡의 친구·채팅·#·더보기 탭 등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때 나오는 광고로, 단가는 30일 기준 300만원대로 추정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브랜드검색광고 상품을 준비 중이나 론칭 시기와 구체적인 스펙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브랜드검색광고 예상 이미지




이번에 새롭게 도입될 광고는 현재 다음(Daum) 앱과 PC에는 운영 중인 브랜드검색광고가 카카오톡에도 적용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탭에서 특정 브랜드를 검색할 때 현재는 키워드광고나 기타 검색 정보가 노출되는데, 브랜드검색광고가 도입되면 해당 브랜드의 카카오톡 채널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배너광고가 나온다. 다만 친구탭이나 채팅목록탭은 이용자의 사용환경을 고려해 크기가 큰 배너광고보다는 ‘톡으로 문의하기’나 ‘자세히 보기’ 등 카카오톡 채널(구 플러스친구)로의 접근성을 높이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광고에 매출도 쑥쑥
카카오톡의 브랜드검색광고 도입으로 앞으로 광고주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이 가장 매력적인 광고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에서 광고주들은 단순히 배너 광고로 브랜드와 상품을 홍보하는 것 외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브랜드 소식이나 이벤트를 알릴 수 있다. 또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메시지’로 이용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비즈니스폼’을 활용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 응모나 설문조사도 할 수 있다.

‘광고-구매-이용자 분석’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성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68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9% 증가한 882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광고 상품 ‘톡보드’를 포함해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을 달성하면서 카카오의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톡 광고판되나
하지만 새로운 광고 도입 소식에 일각에서는 카카오톡이 이젠 광고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카카오톡에는 친구 탭에 ‘카카오톡 채널’이, #탭과 더보기 탭의 중단에는 ‘디스플레이 광고’가 있다. 또 채팅목록 탭 상단에는 ‘톡보드’가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톡에는 이미 다양한 광고상품들이 적용돼 있다. 왼쪽부터 친구 탭의 카카오톡 채널, 채팅 탭의 톡비즈보드, 더보기 탭의 디스플레이 광고/모바일이용화면캡처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톡보드를 출시할 때 카카오톡 사용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이용자들은 “이미 카카오톡에 광고가 많은데 채팅 목록 탭에까지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최근에는 톡보드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용자별 맞춤형 광고로 시장에 잘 안착해 카카오의 ‘매출 효자’로 등극했지만 이번에 새로운 브랜드검색광고까지 도입되면 이용자들의 이 같은 불만이 또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와 검색광고 시장 경쟁
검색광고 수익 비중이 큰 네이버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검색광고 매출은 2조5,744억원으로 전년(2조1408억원) 대비 20% 이상 성장했고, 전체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0%에 이른다. 그런데 네이버의 올해 1·4분기 비즈니스플랫폼(검색광고 포함) 매출은 7,4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가량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대형 광고주들의 마케팅 예산 축소로 배너 광고 등 기타 광고 부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2% 감소한 1,440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카카오의 톡보드와 비슷한 모바일 광고 상품 ‘스마트채널’을 선보이며 2·4분기를 대비하고 있지만, 만약 카카오가 브랜드검색광고까지 도입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광고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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