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성과 빠른 순환매에 힘입어 이달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3조8,000원을 넘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 동안 6월 코스피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조8,556억원을 기록했다. 선물·옵션 만기가 겹친 지난 11일에는 코스피시장(16조9,871억원)과 코스닥시장(13조5,085억원) 양대 증시 거래대금 합계액이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특히 이달 증시가 뚜려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빠른 순환매 장세가 나타난 것이 거래액 폭증의 원인이 됐다. 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일 평균 거래대금은 6~7조원 선이었으나 3월과 4월 각각 10조원을 넘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9,573억원이었다. 지난달까지 코스피시장 역대 최대 거래대금은 지난 28일 기록한 14조,4792억원이었지만 이달 하루 거래대금이 16조원을 넘긴 거래일이 3일이나 됐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에서 2,200선까지 치솟으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고 그간 소외된 은행, 조선, 철강 등의 종목이 반등하며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려는 투자자의 손바뀜이 활발해진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1,900~2,200 구간 안에 갇혀있던 지난해 코스피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9,896억원에 불과했다. 2018년 하루 평균 거래대금(6조5,486억원)보다 24% 가량 줄어 3년 만에 5조원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넘치는 자금으로 높은 수준의 거래대금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유례없는 수준의 통화·재정 정책으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역대급(0.5%)으로 낮아진 탓에 시중은행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하향 조정하자 이달 8일 투자자예탁금은 다시 45조원을 넘어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부양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발표도 국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며 “증시의 활발한 거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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