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음식 수요가 늘자 건강에 대한 우려로 밀려났던 탄산음료가 때아닌 호재를 맞았다. 외식보다 배달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배달음식의 단짝인 탄산 캔음료의 매출이 뛰어오르고 있다.
1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3~5월 탄산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하며 같은 기간 전체 음료 매출 신장률을 2배가량 웃돌았다.
편의점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는 커피는 9.5% 증가했고 차음료(8.9%), 요구르트(8.8%), 우유(5.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탄산음료는 편의점 배달 수요가 10배 이상 증가했던 지난 5월 배달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료 10개 중 3개를 차지했다. 작년 5월에는 커피를 제외하면 미네랄워터, 제주삼다수, 옥수수수염차 등 생수와 차음료가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밀키스, 마운틴듀, 코라콜라제로 등이 생수를 밀어내고 매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 주로 판매되는 탄산음료의 용량도 작아졌다. 지난해 5월 많이 팔린 탄산음료는 1.5L 대용량 사이다와 콜라였는데, 올해는 모두 230ml의 캔음료가 차지했다. CU 관계자는 “배달 음식과 곁들이는 경우가 늘면서 소용량 탄산음료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음식 수요는 매달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배달 음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 4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83.7%나 급증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적었던 1월 증가율(69.3%)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이같은 배달 수요 덕분에 배달통, 요기요에 이어 배달의민족과 합병을 발표한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의 올 1·4분기 아시아 지역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0.5%나 증가했다.
음식 전문점뿐만 아니라 편의점 음식 배달도 꾸준히 늘고 있다. CU에서 지난 3월부터 최근 3개월간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12월~올해 2월 대비 59.8%나 증가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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