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 상단 배너광고인 ‘톡 비즈보드’(톡보드)에 이어 검색광고를 도입한다. 국내 IT플랫폼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그 비중이 더욱 커지자 광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광고주 입장에선 카카오톡이 한층 더 매력적인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선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서의 위상을 잃고 광고판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네이버도 핵심 수익원 중 하나인 ‘쇼핑검색광고’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 한정된 광고 시장을 두고 펼쳐질 양사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이르면 올해 3·4분기 중 카카오톡에 ‘브랜드검색광고’를 새롭게 도입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브랜드검색광고 상품을 준비 중이나 론칭 시기와 구체적인 스펙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브랜드검색광고는 카카오톡의 친구·채팅·#·더보기 탭 등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때 나오는 광고로, 현재 다음(Daum) 앱과 PC에는 운영 중인 브랜드검색광고가 카카오톡에도 적용되는 개념이다. 단가는 30일 기준 300만원대로 추정된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검색했을 때 필요로 하는 정보를 카카오톡에서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광고주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광고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톡보드부터 브랜드검색광고까지 다양한 광고 라인업을 토대로 앞으로 카카오의 실적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4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광고 상품 ‘톡보드’를 포함해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을 달성하면서 카카오의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잇따른 광고 상품 도입에 카카오톡이 이젠 ‘광고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이미 카카오톡에는 친구 탭에 ‘카카오톡 채널’, 채팅목록 탭 상단에 ‘톡보드’, #탭과 더보기 탭의 중단에 ‘디스플레이 광고’ 등이 있다. 또 카카오는 지난해 톡보드 출시 당시 이용자들로부터 “채팅 목록 탭에까지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았던 터라 이번 신규 광고 상품으로 이와 비슷한 불만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축소된 광고시장에서 네이버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지난해 검색광고 매출은 2조5,744억원으로 전년(2조1,408억원)대비 20% 이상 성장했고, 전체 비즈니스플랫폼 매출 2조8,510억원의 90%에 이른다. 네이버는 올해 1·4분기에도 검색광고를 포함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 7,4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네이버는 광고 부문의 매출을 더욱 끌어 올리기 위해 지난달 모바일 최상단에 들어가는 프리미엄 광고 ‘스마트채널’을 출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또 PC·모바일 쇼핑 검색 시 뜨는 광고 개수도 현재 4~8개에서 6~12개로 늘리는 테스트를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다.
‘쇼핑검색광고’는 이용자가 검색창에 상품명을 검색하면 광고주의 상품을 일반 상품 검색 결과보다 상단에 노출해주는 광고다. 특히 기본 단가가 낮은 성과형 광고라 중소 광고주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테스트를 통해 검색 신뢰성·이용자 반응·광고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정식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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