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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진단]"증시 단기조정 진입…실적 확인돼야 재상승 탄력"

경기회복 기대만으로 급등 부담

이젠 시간 두고 조정과정 거칠 것

3월 수준 대폭락 재현은 없을 듯

상승 재탄력, 전고점 돌파하려면

정부정책 등 현실적 단서 있어야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2,2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를 두고 과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새로운 악재가 아니었음에도 증시가 예민하게 반응한 데는 유동성 공급과 경기 회복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3월과 같은 폭락장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1~12일 이틀간 3% 가까이 조정받은 2,132.30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종가 기준 5월 저점(1,895.37)과 비교해도 12.50%나 오른 수준이다.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하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피 기준 최근 25배 수준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고평가에 대한 부담을 키웠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3월 중순부터 석 달가량을 조정 없이 오른 만큼 미국이나 한국이나 조정국면이 될 것 같다”면서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끝나지 않은 만큼 조정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정이 지난 3월만큼 폭락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오는 2·4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미 경험해 본 상황인 만큼 충격은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경기와 단기 주가 상승과는 괴리가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라면서도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19 사태에 3월에는 증시가 패닉에 빠졌지만, 지금은 유동성도 풍부하고 상황이 악화하면 추가적인 유동성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지난 고점을 돌파하려면 유동성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단서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모두 일치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이 다시 집결한다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전 고점을 뚫기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이나 정부 정책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진정과 함께 각국 경제가 지난해 수준까지 정상화되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며 “다만 유동성과 달리 펀더멘털은 단기간에 바뀌는 게 아닌 만큼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문가들은 조정장에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5월 이전 투자한 투자가라면 이익 실현 이후 관망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장기투자가라면 자신의 성향과 목적을 고려해 안정적인 성격의 배당주나 성장성이 부각된 언택트, 바이오, IT(정보기술)·하드웨어 섹터를 매수할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기에 민감한 시클리컬 비중은 축소하고, 언택트 및 바이오 등 방어주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신한나·박성호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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