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40조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한 쌍용차 지원에 대해 “지원 여부는 심의위원회에서 하는 것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현대차 1차 협력업체 ‘코리아에프티’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산업은행의 쌍용차 대출 900억원 연장에 대해서도 “당장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6일까지 산은에 700억, 19일까지 2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앞서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지분매각 등 대주주 지위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쌍용차 이사회 의장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쌍용차에 새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투자 확보를 위해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5%를 갖고 있다.
관련기사
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초 쌍용차를 기안기금으로 지원하지 않을 듯한 모양새에서 미묘하게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산은에서 열린 기안기금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은 1, 2, 3번 문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번은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과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의 활용, 2번은 기안기금, 3번은 코로나 이전부터 어려움이 있는 기업의 경우 강도 높은 자구노력 등을 통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이다. 은 위원장은 “쌍용차에 1번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3번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도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나 “쌍용차의 경우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만큼 (기안기금으로 지원하는 것과 관련) 판단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