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은 단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를 화폐가치로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마중물이 되기 때문이죠.”
노인 방문요양·방문간호 등 장기요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동부케어의 진락천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진 대표는 2015년 SK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2018년까지 동부케어의 매출을 33억원에서 약 2배 수준인 67억원으로 성장시켰다. 그 사이 창출한 사회성과는 6억3,000만원에서 24억원으로 늘었다.동부케어가 재무적·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키울 수 있게 된 계기는 SK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이었다. SK는 사회적 기업의 일자리 창출·사회서비스·환경문제 해결·생태계 문제 해결 등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준다.동부케어는 이를 활용해 2015년 미래에셋에서 5억원을, 2018년 IBK투자펀드에서 15억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진 대표는 “사회적 경제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은 취약계층의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등을 얼마나 창출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며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이를 수치로 객관화해 투자의 판단 근거를 제시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와 같은 방식의 사회적 가치 측정을 검토 중이다.
동부케어는 투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해 사회적 가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진 대표는 “고령화와 함께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어 사업 지역을 경기 오산·평택·화성·용인에서 경북 김천·성주까지 확장했다”고 밝혔다. 동부케어는 전체 임직원 629명 중 약 65%를 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고용 중이다. 사업이 커질수록 취약계층 일자리도 늘어나는 구조다.
진 대표는 SK그룹의 ‘콜라보 프로젝트’에서 사업 확장의 힌트를 얻었다. SK의 ‘콜라보’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조직이 협업해 임팩트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동부케어의 노하우를 전국으로 확산할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온맘터치’ 협동조합 법인을 만들고 각 시군에서 가맹업체를 선정해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매출 100억원, 임직원 1,000명의 ‘사회적 기업 유니콘’이 되는 것이 진 대표의 목표다. 진 대표는 “사회적 기업에서도 유니콘이 나와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에 공감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한 모델을 제시해 생태계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화성=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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