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팬데믹 우려가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전날 증시에서는 시가총액이 무려 88조원이나 증발했지요. 기업들도 하반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각자 리스크관리에 고삐를 조인 분위기입니다. 사채 순발행을 늘려 현금을 비축해놓거나, 차입금 상환 기조로 돌아서면서 자본건전성을 높이거나 하고 있지요.
2011년 롯데렌탈 자동차리스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설립된 롯데오토리스는 이달들어 올해 처음으로 단기금융시장에서 300억원을 조달해갔습니다. 15일에도 100억원어치 CP를 순발행했네요.
최근 몇년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며 차입구조를 장기화했던 곳인데 올해는 시장 분위기가 여의치 않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는 주로 상용차리스, 상용차할부, 오토론 등 구매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지요. 특히 중고차금융의 경우 차주의 신용도가 낮고 부실발생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꾸준한 현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하반기 경기하강이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관리를 위해 사채 만기를 계속 늘리려고 할 것 같네요.
이밖에 대한해운(005880)(A3-) 100억원, 엘아이지(A2+) 200억원, 이랜드월드(A3) 175억원 등 저신용기업들 역시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꾸준히 현금 확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전날 여전사인 포스코기술투자(A-)가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수요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희망금리 상단을 동일 등급 대비 크게 높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계열사라는 후광효과로 사업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이네요.
오늘은 SK건설(A-)과 GS파워(AA0), 신세계(004170)센트럴시티(AA-)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습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만기가 돌아오는 CP 물량 차환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찾았네요. 1·4분기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신용도에 여력이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를 위한 선택지가 많아 보입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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